미국에서 성관계로 전파되는 희귀 곰팡이 감염병이 확산해 보건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보건 당국은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7형(TMVII)’에 의한 피부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미네소타주 보건부(MDH)에 따르면 미네소타에서 첫 TMVII 확진 사례는 2025년 7월 확인됐다. 이후 추가 확진 13건과 의심 사례 27건이 보고됐다. 미국 전역으로는 2024년 뉴욕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여러 도시에서 감염 사례를 확인한 상태다.
TMVII는 백선을 일으키는 것과 동일한 곰팡이 균주다. 주요 증상은 몸에 둥글고 붉은 발진이 퍼지는 것으로, 가려움이나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UT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감염병 전문의 헤이든 앤드루스 박사는 “백선이나 완선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감염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며 “겉모습만 보면 습진으로 오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감염 경로는 감염된 피부와의 직접적인 접촉, 특히 성 접촉이다. 이 밖에도 헬스장에서 수건을 함께 사용하거나 공용 샤워시설에서 맨발로 이동하는 등 오염된 물건이나 표면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사우스플로리다대 모르사니 의과대학 내과 토드 윌스 교수는 “TMVII는 현재까지 확인된 유일한 곰팡이 성매개 감염병”이라며 “현재 고위험군은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과 성매매 종사자이지만, 감염은 어떤 감염자로부터도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성매개감염병 병력이 있는 사람 역시 감염 위험이 높다.
진단은 보통 발진 형태와 일반의약품 항진균제에 반응하지 않은 특징을 토대로 이뤄진다. 확진을 위해 피부를 긁어 검체를 채취하는 검사가 시행되기도 한다.
치료가 까다로운 점도 문제다. 앤드루스 박사는 “일반적인 백선이나 무좀은 며칠간 항진균 크림을 바르면 호전되지만, TMVII는 완치를 위해 수주간 항진균 경구약 복용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다행히 현재 사용되는 항진균제는 TMVII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면역저하자의 경우 병변이 더 광범위하고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흉터가 남거나 감염이 악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있는 경우 피부 간 밀접 접촉을 피하고, 수건이나 침구류 등 개인 물품을 공유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