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는 뼈와 근육, 신경 등이 원활하게 기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부족할 경우 수면-각성 주기에 영향을 미쳐, 여러 가지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비타민D 섭취가 치매 위험이 높은 사람의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수면 의학(Sleep Medicine)’에 게재됐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 또는 수면장애 진단을 받았거나 의심되는 성인 54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섭취량과 인지장애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67.2세였으며, 남성이 46%를 차지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인지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흔히 ‘치매 전 단계’라고 불린다. 연구팀에 따르면, 매년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27%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고, 약 50%는 수면장애를 함께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인지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 ‘몬트리올 인지 평가(MoCA)’를 실시했다. 몬트리올 인지 평가는 기억력, 사고능력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치매 발병 위험을 판단할 때 사용한다.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PSQI)’ 5점 이상 또는 ‘엡워스 졸음증 척도(ESS)’ 10점 이상인 경우 수면장애로 정의했으며, 참가자들의 비타민D 섭취량은 자가 보고 설문지를 통해 확인했다.
연구 결과, 매일 5000IU 이상의 비타민D를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몬트리올 인지 평가 점수가 13%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2, D3 등 비타민D의 형태와 관계없이 고용량 비타민D를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은 인지 기능이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저용량 섭취는 몬트리올 인지 평가 점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연구를 진행한 빅토리아 팍 박사는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인지 기능 저하 초기 단계부터 비타민D 보충제 섭취와 같은 접근성 높은 관리 방법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타민D 보충의 효과와 최적 복용량에 대한 연구 결과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경도인지장애와 수면장애를 모두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비타민D가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