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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물놀이를 즐기다 각막을 감염시키는 원충에 감염돼 실명 위기에 처한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주에 거주하는 맷 플랙(38)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두 달간 휴가를 즐기던 중 왼쪽 눈에 이상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눈이 붉게 충혈되고 눈물이 계속 났으며,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느껴졌다.
플랙은 서핑을 하던 중 모래나 바닷물이 눈에 들어가 자극이 생긴 것으로 여겨 약국에서 안약을 구입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 정도로 통증과 눈부심이 심해졌다. 결국 영국으로 귀국해 정밀 안과 검사를 받은 결과, 그는 희귀 안구 감염 질환인 '가시아메바 각막염'을 진단받았다. 의료진은 플랙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수영장과 바다에 들어간 것을 감염 위험 요인으로 봤다.
현재 플랙은 가시아메바를 제거하기 위해 매시간 특수 점안액을 투여하는 등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가 악화할 경우 영구적인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랙은 "20년 넘게 일회용 렌즈를 착용하면서 수영을 해왔지만 이런 위험은 전혀 몰랐다"며 "렌즈를 낀 채 물에 들어가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세한 각막 상처 틈타 침투
가시아메바는 수영장 물과 수돗물, 바닷물, 강물, 흙 등 주변 환경에 널리 존재하는 미생물이다. 대부분의 경우 인체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눈의 각막에 침투하면 심한 염증과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물에 노출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렌즈가 각막 표면에 미세한 손상을 일으키거나 렌즈와 각막 사이에 미생물이 머물면서 가시아메바가 각막 조직에 침투하기 쉬워진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가시아메바 각막염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초기에 이물감과 충혈, 과도한 눈물, 눈부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진행되면 심한 안구 통증과 시력 저하, 시야 흐림 등이 나타난다. 치료가 늦어지면 각막 혼탁이나 궤양으로 인해 치료가 극히 까다로워지고, 영구적인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렌즈 낀 채 샤워·물놀이 피해야
가시아메바는 일반적인 세균성 감염과 치료 방법이 달라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특수 점안액을 장기간 사용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각막 이식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샤워하거나 세안·수영·물놀이를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 중 시력 교정이 필요하다면 도수가 들어간 수경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렌즈를 보관하거나 세척할 때도 수돗물이나 식염수를 사용하지 말고 전용 세정액을 사용해야 한다. 렌즈 케이스 역시 정기적으로 세척하고 충분히 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심한 충혈과 통증, 지속적인 이물감이나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