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단순 편도선염으로 진단받아 약을 처방받았던 11세 소녀가 이후 검사에서 4기 버킷 림프종을 진단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영국 워릭셔주에 거주하는 알마이 버로우즈-핏(11)은 지난 5월부터 극심한 피로감과 식욕 부진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평소 체조를 즐길 정도로 활동적이었던 알마이는 어느 순간 놀이터 구석에 누워 있으려 하거나 걷기와 말하기조차 거부했다. 목과 정강이, 사타구니 부위에 통증을 느끼기도 했다. 부모는 알마이를 응급실로 데려가 진료를 받았지만, 단순 바이러스 감염이나 편도선염이라는 진단과 함께 항생제를 처방받고 귀가했다.
그러나 알마이의 상태는 점차 악화해 걷거나 음식을 먹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결국 부모는 다시 병원을 찾아 혈액 검사를 요청했고, 상급 병원인 버밍엄 어린이병원으로 이송됐다. 정밀 검사 결과 알마이는 '버킷 림프종' 4기 진단을 받았다. 이미 암세포가 비장과 간, 골수까지 침범한 상태였다. 어머니 니키 버로우즈-핏은 "딸이 이전에 병원에 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했기 때문에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했다"며 "아이들의 이런 증상이 단순 감염으로 여겨져 진단이 늦어지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알마이는 지난 7월부터 항암 치료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킷 림프종은 백혈구의 일종인 B림프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비호지킨 림프종의 한 종류다. 주로 3~8세 소아에서 발생하며, 암세포가 매우 빠르게 증식하고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감염이나 면역 기능 저하 등이 발병 위험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킷 림프종은 암세포가 침범한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복부 장기를 침범하는 경우 복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부 팽만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림프절이 커지면서 목이나 사타구니 등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골수까지 침범하면 빈혈이나 혈소판 감소 등으로 피로감, 창백함,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암세포가 빠르게 증식하는 만큼 증상이 짧은 기간에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버킷 림프종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진단 후 신속하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병기와 위험도, 환자의 연령과 전신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소아 환자에서는 여러 항암제를 조합한 고강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치료 기간과 약제 구성은 환자의 위험도와 치료 반응 등에 따라 달라진다.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고위험 환자에서는 추가적인 고강도 치료와 함께 조혈모세포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 환자의 상태와 이전 치료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버킷 림프종은 신속하게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기도 하다.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버킷 림프종의 장기 생존율은 1·2기에서 90% 이상이며, 암이 널리 퍼진 3·4기에서도 약 80~90%에 달한다. 다만 실제 예후는 병기뿐 아니라 암세포의 침범 부위와 치료 반응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