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4%(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수치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계절조정)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한다. 2025년도 연간 성장률은 2.2%로 2%대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미국 성장률은 같은 기간 한국 성장률(1.0%)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미국의 성장세 둔화는 고금리 장기화와 소비·투자 증가세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 설비투자와 주택 관련 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역대 최장인 43일간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겪기도 했다.
한편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날 발표된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예상에 부합한 근원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을 제외하면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물가 지표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 물가상승률’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상대적으로 더 널리 알려진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준거로 삼는다. 시장에서는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라는 경제 지표의 흐름이 엇갈리면서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