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D-2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는 마지막 유세 날인 14일 권리당원 투표가 진행 중인 수도권을 돌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이 2010년 성남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경기 성남 모란시장을 찾았다. 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성남 모란시장이 경기도 민심의 바로미터”라며 “저한테 얼굴 찡그리는 분 한 분 없는 걸 볼 때 경기는 많이 이길 것 같다”고 했다. 오후에는 서울로 이동해 광진구와 용산구에서 각각 노인복지기관과 노숙인 지원센터를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김 후보도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뒤 오후에는 경기도로 이동해 성남 모란시장과 수원 못골시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모란시장에서 즉석 노래 요청을 받은 김 후보는 “한 곡조 하려 했더니 제가 노래를 너무 잘해서 프로가 노래를 한 것처럼 되면 선거법에 걸린다고 한다”고 농담하며 “정치권이 열심히 해서 잘 사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17일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의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이 각각 51만 명, 59만 명에 달하는 호남(15일)과 서울·경기(16일) 순회경선을 남겨두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2~13일 진행된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율은 서울 45.31%, 경기 46.74%로 집계됐다. 두 지역 평균은 46.02%다. 11~12일 진행된 호남권(전남광주 37.63%·전북 35.22%)에 비하면 10%포인트 높다.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권리당원을 위한 자동응답(ARS) 투표는 호남의 경우 13~14일, 수도권은 14~15일이다.
14일은 호남 당원도, 수도권 당원도 투표하는 날인데 두 후보는 막판 화력을 경기도에 집중했다. 더 변수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경기 의원의 90%가 김 후보를 지지하는 데다,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거치며 정치적 체급을 키운 이재명 대통령을 따르는 당원들이 대거 포진한 곳이 경기도”라며 “경기도에서 이겨 과반 득표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 측은 경기에 자신들에게 충성을 맹세한 기초의원이 많다는 점을 보는 것 같다”며 “당원이 수십만 명을 넘어가면 조직보다는 바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성 개혁 이슈에 민감한 온라인 권리당원이 서울·경기에 두루 포진한 만큼 두 지역을 굳이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3위 송영길 후보는 마지막까지 호남에 승부수를 띄웠다. 전남광주의 완도·강진·장흥·보성을 잇달아 방문했다. 송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일한 호남 출신이자 호남 정치의 자존심을 되찾을 후보라는 점을 강조해 득표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도 호남을 향한 메시지를 냈다. 정 후보는 모란시장 방문 뒤 “호남 민심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들이 있는데, 호남 민심은 투표함을 열기까지 시어머니도 며느리도 모른다”며 김 후보의 호남 우세론을 에둘러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순신 장군 때의 ‘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없다’와 ‘호남이 없으면 민주주의가 없다’는 근대사를 넘어 이 대통령이 여는 황금시대의 선도 기관차가 호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