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2일 자정부터 4주간 적용할 석유 최고가격을 현행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고가는 정유사 공급 가격 기준 휘발유 리터(L)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산업통상부는 21일 “국제유가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최근 서민 물가부담 등을 고려하여 최고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달 초 종전 기대감에 배럴당 80달러 내외로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중동전쟁이 교착 국면을 이어가면서 최근 90달러대까지 올랐다. 지난 20일 기준 배럴당 브렌트유는 93.8달러, 두바이유는 95.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7.8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첫째 주(브렌트유 81.7달러, 두바이유 88.6달러, WTI 82.5달러)와 비교하면 3주 사이 최대 12달러 뛴 셈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6월 체결된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의 60일 기한이 만료된 뒤에도 양국 대치가 이어지며 중동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수준은 지난 최고가격 결정 당시와 비슷하다”며 “또한 최근 폭염·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민생부담이 커진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유소 가격은 최고가격을 처음으로 리터당 150원씩 인하한 지난 6월 27일 이후 지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1862원, 경유 1845원이다.
정부는 중동정세, 석유수급, 물가·민생부담, 수요관리 필요성 등을 종합 고려해 유연하게 최고가격제를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