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최대 80만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20일(현지 시각)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 50만대에서 2028년까지 70만~80만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운데 현지 생산 비율을 2024년 기준 약 40%에서 2029년까지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HMGMA의 연간 생산 능력이 80만대까지 늘어나면 단일 공장 기준으로 테슬라와 도요타를 제치고 미국 최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 기지가 될 전망이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은 한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60억달러(약 36조원)를 투자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도 현지화에 속도를 내는 요인으로 꼽았다. 무뇨스 사장은 “관세가 현지화 계획에 속도를 내는 데 도움을 줬다”며 “다행히 관세가 발표되기 전부터 이미 (현지화 작업을) 시작했고 속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조지아주에 구축한 신공장이다. 당초 전기차 전용 생산 기지로 구축했지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하이브리드차까지 생산 차종을 확대했다. 현재 아이오닉5·아이오닉9과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 확대에 더불어 북미 부품 조달 비율도 높여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 확대에 맞춰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무뇨스 사장은 같은 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 미디어 간담회에서 제네시스의 첫 초대형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을 앞세워 미국 럭셔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모빌리티 글로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8.4%에서 지난해 11.2%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