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해 상영이 종료되고 몇 달이 지나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인터넷TV(IPTV) 등 다른 플랫폼에 공개될 수 있도록 하는 ‘홀드백(Holdback)’ 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논의 과정에서 소비자 목소리가 배제됐다며 반발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오는 24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홀드백 도입으로 인한 소비자 선택권 축소와 티켓 가격 폭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소비자·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홀드백 제도 운영 방안을 이달 중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홀드백은 극장 개봉 후 영화가 OTT 등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가기까지 유예 기간을 말한다. 극장을 영화 유통의 첫 창구로 보호하고, 투자·제작·배급이라는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자는 취지에서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OTT가 주요한 영화 유통 채널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규제가 산업 경쟁력을 떨어트리고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변 민생경제위 등 시민단체는 “홀드백 제도가 도입되면 그동안 높은 티켓 가격 때문에 극장을 찾지 않고 OTT나 IPTV로 영화를 관람해 온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150일간 제한된다”며 “홀드백 도입으로 소비자들은 높은 티켓 가격을 부담하게 돼 극장 수익만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극장 측의 영화 티켓 가격 폭리, 이동통신사의 기만적인 영화 티켓 할인 마케팅, 영화계가 개선을 요구해 온 객단가 정상화와 할인 내역 투명성 강화는 문체부의 소극적 태도로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시민단체는 “문체부는 홀드백 도입으로 선택권을 제한당하게 될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배제한 채 밀실에서 자율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불투명한 할인 내역 투명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 등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만 지켜보겠다는 무책임한 행태만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