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 전면 재선출 추진
의총서 의원 50여명 반대 의견
정점식 원내대표, 당 분열 우려국민의힘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날 비당권파 의원 4명에 대한 중징계로 내홍을 겪은 데 이어 이날은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방식을 놓고 이견이 표출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원 투표를 통한 전면 재선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의원총회에서는 기존처럼 운영위원회를 통한 재선출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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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의총서 '반대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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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의원 50여명이 당협위원장을 당원 투표로 전면 재선출하는 방안에 사실상 반대 의견을 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특별한 사고가 없으면 대부분 당협위원장의 임기를 관행적으로 연장해왔지만 장 대표는 전국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를 통해 다시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당원 선택을 통해 당협위원장을 뽑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당이 분열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 사이에서도 정 원내대표의 발언에 별다른 반론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운영위원회에서 재선출하는 기존 방식대로 하는 게 좋겠다"며 "오늘 얘기한 내용을 정점식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 모인 의견이 향후 최고위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장 대표는 대여 투쟁 동력을 높이기 위해선 당원 투표로 당협위원장을 전면 재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민수·김재원·양향자·조광한 최고위원 등도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당원 투표를 통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을 강행할 경우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협위원장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자리다. 당협위원장 재선출 과정에서 계파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 당 지도부와 의원들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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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정권과 다를 게 뭔가" 징계 정치에 내홍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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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권파에 대한 징계 처분도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키우는 요소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는 전날 ▲조경태 의원(6선·부산 사하구을) 2년 6개월 ▲권영진 의원(재선·대구 달서구병) 1년 6개월 ▲서범수 의원(재선·울산 울주군) 10개월 ▲진종오 의원(초선·비례대표) 2년 등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의결했다.
조 의원은 박덕흠 국회부의장(4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낙선 활동이, 권 의원은 정 원내대표와의 멱살잡이가 징계 사유가 됐다. 진 의원과 서 의원은 부산에서 발생한 강력범죄 사건인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두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징계 대상에 올랐다. 진 의원은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한 점도 추가 징계 사유에 포함됐다. 징계 기간을 고려하면 조 의원과 진 의원은 2028년 4월 예정된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들은 징계에 강하게 반발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과거 독재 정권이 사정 정국 만드는 것과 지금 징계 정국이나 다를 게 뭐 있는가"라고 했다. 진 의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징계권을 당내 다른 목소리를 제거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전날 "이번 윤리위 판단이 정치적으로 결을 달리하는 정적을 제거하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는 뜻)식 징계가 아니었길 바란다"고 밝혔다.
당내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에서도 이번 징계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대안과 미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리위 회부와 징계는 반대하지 않지만 정치 생명을 끊는 중징계는 당을 분열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한 동료 의원들에게 정치 생명을 끊는 칼을 들이댄 이번 윤리위 결정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상처를 입힐 것"이라고 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장 대표가 당내 영향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징계 정치에 나선 것"이라며 "당협위원장 전면 재교체 역시 자신의 입지를 뒷받침할 인사를 기용하기 위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내부 갈등이 정리되기 위해서는 개인이 아닌 당을 위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