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1000주 수준 보상
전사 공통재원 조성 요구
DX 교섭 대표성 보장 촉구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이 서초사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임금협상 재교섭을 촉구했다. 전사 공통재원을 활용한 성과급 체계와 완제품(DX)부문 구성원의 교섭 대표성 보장을 요구한 가운데 사측이 응답하지 않을 경우 추가 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동행노조는 21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821 서초 집회'를 개최했다. 조합원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쟁사에 나선 손종현 동행노조 감사는 "사측은 성과급을 더 달라고 떼쓰는 집단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주권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백순안 동행노조 정책기획국장은 "사측은 노조가 보낸 공문에 대한 답변은 피하고 반도체(DS)·DX 부문 간 편가르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반도체 신화는 DX부문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인 만큼 직원들의 헌신을 인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 노사는 DS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했다. 지급률 상한 없이 DS부문에 한해 향후 10년간 적용하고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도 유지하기로 했다. DX부문과 DS부문 소속 화합물반도체(CSS)사업팀에는 해당 성과급을 적용하지 않고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지급하기로 했다.
특별경영성과급 도입으로 DS부문과 DX부문 직원 간의 성과급 격차가 최대 100배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DX부문 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DX부문 직원들이 초기업노조를 이탈해 동행노조로 옮겨갔고 동행노조 조합원 수는 성과급 합의 전 2300여명에서 3만명을 넘었다.
동행노조는 이날 ▲DX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수준의 보상 ▲전사 영업이익을 활용한 공통재원 조성과 2단계 성과급 체계 도입 ▲기본급 인상률 전사 동일 적용 ▲DX부문 요구안 정식 안건화 교를 통한 교섭 대표성 보장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자사주 1000주는 지난 15년간 DX부문의 기여와 현재 사업부 간 보상 제도 격차를 종합해 제시한 요구"라며 "회사가 그동안의 DX부문 기여도를 평가할 객관적인 기준과 산정식을 제시한다면 함께 검증하고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통합 성과배분 방안으로는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특정 사업부에 귀속시키지 않고 전사 공통재원으로 적립해야 한다"며 "전사 임직원과 1차로 성과를 공유한 뒤 각 사업부 성과와 목표 달성도에 따라 2차 성과급을 배분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본급 인상률에 대해서는 모든 회사 구성원에게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기 업황 차이로 기본급까지 차등되면 사업부 간 임금 격차가 고착화된다는 논리다.
교섭 대표성 보장도 촉구했다. 노조는 "5만여명의 DX부문 임직원 목소리가 교섭 테이블의 정식 안건으로 다뤄져야 한다"며 "특정 사업부나 노조에 편중된 일방적 교섭은 중단하고 회사가 DX 구성원의 근로조건과 요구안에 책임 있게 답변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노조는 사측의 답변이 없을 경우 추가 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회사가 침묵하고 외면한다면 우리는 더 크게 행동할 것"이라며 "오늘은 서초사옥이었지만 다음은 한남동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