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메모리얼 콜리세움 현장 관전


7만5,673명.
2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프로축구(MLS) LAFC와 인터 마이애미의 2026 시즌 개막전이 열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메모리얼 콜리세움 경기장. 전광판에 최종 관중 집계치가 표시되자 뜨거운 함성이 일었다. MLS 간판스타 손흥민(33·LAFC)과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의 맞대결로 주목받은 이날 경기의 관객 수는 MLS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시즌 개막전으로 한정하면 역대 최다. 2만2,000명 정원의 LAFC 홈구장 BMO 스타디움 대신 7만7,500명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콜리세움으로 경기장을 옮겼음에도 ‘손-메 대전’은 전석 매진에 가까운 티켓 파워를 뽐냈다.
기대감은 경기 시작 수시간 전부터 느낄 수 있었다. LA 주요 도로변 전광판에서 손흥민과 메시를 앞세운 전광판 광고가 끊임없이 송출됐다. LA 도심 중심부에서 콜리세움은 차량으로 통상 10분이면 이동 가능하지만, 이날은 50분 이상 소요될 정도로 경기장 일대가 북새통을 이뤘다. 킥오프 4시간여 전부터 경기장 주위에서 열린 팬 페스타는 손흥민의 7번 유니폼과 메시의 10번 유니폼을 갖춰 입은 팬들로 가득했다. 현지 주민은 “일찍 온 팬들은 (경기 시작 6시간 30분 전인) 정오부터 와 있었다”고 귀띔했다.


운집한 관중의 시선은 선발 출장한 손흥민 발끝을 따라 움직였다. 전반 5분 마이애미의 수비진을 돌파하고 첫 득점 기회를 만들자 일대 관중이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득점엔 실패했지만 경기 내내 공격적으로 마이애미의 진영을 파고든 손흥민의 질주에 맞춰 관중석도 여러 번 들썩였다. 손흥민은 전반 38분 팀 동료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선제골을 도와 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공을 잡은 뒤 상대 수비수 3명을 자신에게 묶고는 오른쪽에서 침투하던 마르티네스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준 것.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마르티네스 못지않게 팬들은 손흥민 이름을 크게 연호했다.
손흥민은 팀의 3-0 승리를 이끌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메시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후반 41분 골키퍼를 제친 뒤 왼쪽 골라인에서 드니 부앙가에게 패스했으나, 부앙가 슈팅이 골문 앞 수비수에 막히며 추가 도움이 아쉽게 무산됐다. 후반 44분 나탄 오르다스와 교체되는 과정에서는 새로 부임한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에게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지 언론과 MLS는 '손흥민 효과'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170여 명의 취재진을 수용할 수 있는 콜리세움의 기자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가득 찼다. 돈 가버 MLS 운영위원장도 하프타임에 프레스 박스를 직접 찾았다. LAFC 관계자는 “손흥민 선수가 처음 이적해 왔을 때만 해도 직전 소속 구단인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온 관중이 많았지만 오늘 개막전은 한눈에 보기에도 우리 LAFC의 흑색-금색 유니폼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며 “손흥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구단과 리그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정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