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수사 약 두 달 만불법 정치자금 수수, 아들 대학 편입 특혜 및 취업 청탁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이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첫 출석한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지 약 두 달 만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달 26, 27일 김 의원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의원 측도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동작구 의원 2명으로부터 공천 헌금 총 3,000만 원을 받았다가 수개월 뒤 돌려준 혐의를 받는다. 배우자 이모씨가 서울 동작구의회 부의장 소유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무마한 의혹, 차남 편입·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참고인 조사 등을 거의 마무리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배우자 이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배우자 이씨를 비롯해 최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구의회 법인카드를 내준 조진희 전 동작구의원, 이씨에게 공천헌금을 건넨 전직 동작구의원 2명 등 여러 관련자를 불러 조사했다. 김 의원과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이 많은 만큼 첫 소환 이후에도 추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간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미뤄지면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달 초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공공범죄수사대가 전담해 필요한 수사를 속도감 있게 하고 있다"며 "조사할 사안이 워낙 많다. 준비가 된 상태에서 소환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