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당협위원장 간 "사퇴하라" "해당 행위"
23일 의원총회가 내홍 향배 결정할 분수령
지방선거 전 장동혁 지도부 퇴진 쉽지 않아
당명 개정 논의 6·3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원외 전현직 당협위원장들이 장동혁 지도부의 6·3 지방선거 전 퇴진 여부를 두고 계파 대리전을 벌인 가운데 23일 예정된 의원총회가 내홍의 향배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71명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장동혁 대표의 정당성을 흔드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지명직 최고위원인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공천관리위원인 윤용근 성남시 중원구 당협위원장 등 장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장 대표는 115만 당원의 지지와 신임을 받고 있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지도자"라며 "제명된 한 인사와 연대를 통해 당의 정당한 질서를 부정하고 당을 분열주의로 끌고 가는 심각한 해당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친한동훈계에 날을 세웠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 함운경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 등 친한계 전현직 당협위원장 25명이 전날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들은 "장 대표는 당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의 퇴행을 멈추고 즉각 결단하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북콘서트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절윤 거부와 관련해 "많은 국민들의 보편적 생각과는 매우 괴리돼 있다"며 "의원총회 같은 절차를 거쳐 장 대표 입장 표명에 대해 (의원들이) 어떤 입장인지 정리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했다. 당장 23일 의총이 의원들의 입장을 정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장동혁 지도부 퇴진이 현실화하기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방선거 전 퇴진은 없다'는 장 대표의 입장이 확고하고 사퇴를 강제할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은 탓이다. 국민의힘 당헌은 최고위원회가 '궐위' 상태일 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중 4명이 사퇴하거나 당 대표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여야 한다. 하지만 최고위원 대부분은 이번 선거에서 출마를 노리고 있다. 김민수, 양향자, 신동욱 최고위원 등이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하지만, 사실상 공천권을 쥔 장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기 쉽지 않다.
지선을 3개월 앞두고 의총에서 친한계 의원들이 지도부 사퇴를 요구할지도 불투명하다. 일각에선 3선 윤한홍 의원이 작년 12월 장 대표 면전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벗어던지라"고 촉구한 것처럼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중진들의 쓴소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장 대표의 전향적 입장 변화 없이는 내홍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TK(대구·경북) 출신의 한 의원은 "아무리 당명에 '미래'라는 단어를 넣는다 한들 본질적 태도 변화가 없다면 이 당은 '윤 어게인' 세력이라는 오명을 지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이후로 당명 개정 논의를 미루기로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당명 개정은 강령 및 기본정책 개정과 함께 이뤄지는 것이어서 지방선거까지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