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들, 당협위원장 교체 반대…"張 결단해라"
비당권파 중징계 논란… 관망파 의원들도 비판 대열
공은 장동혁 지도부에… 다음주 연찬회 분수령차기 총선 공천배제와 다를 바 없는 비당권파를 겨냥한 중징계 처분과 당원투표를 통한 전국 당협위원장 재선출 강행이 겹치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사당화'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간 관망세를 보였던 다수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 징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긋는 당 지도부는 당협위원장 교체 또한 당 개혁을 위한 조치라며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장기간 지속된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내홍이 사생결단식 일촉즉발의 갈등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데 대한 당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통해 장동혁 지도부가 추진하는 전국 당협위원장 일괄사퇴 및 당원투표를 통한 재선출 방안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 같은 의원들의 뜻을 다음 주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의총에선 장 대표를 향한 비판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왔다고 한다. 영남권 4선 의원은 "장 대표는 당을 위해서 결단을 내리라"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고, 다수 의원들은 박수로 호응했다고 한다. 영남권 3선 의원도 "장 대표만 지지하면 우리가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 이러다 50석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의원들도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지도부를 향한 비판 대열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건강검진을 이유로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비당권파 중징계 논란…관망파 의원들도 비판 목소리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던 2024년 총선 공천에서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공천에서 배제됐던 '비명횡사'에 빗대 '비장횡사'란 말까지 나오는 등 장 대표를 향한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친한동훈계와 '대안과미래' 등 쇄신파가 주로 장 대표와 각을 세웠다면, 조경태·서범수·권영진·진종오 의원 중징계 결정 이후 관망파 의원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할 조짐이다.
5선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당의 기강을 존중받는 리더십에 기반해 세우지 않고 칼로 세우려 한다면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 우군으로 분류된 김재원 최고위원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문제를 징계로 해결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윤리위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성격의 토론회를 개최한 이진숙 의원과 당권파 조광한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요구에는 눈감고 있다는 이른바 형평성 논란도 여전하다.
또 윤리위에 새로 합류한 변호사가 쿠팡 사내변호사직을 겸임하다 사규 위반으로 회사를 사직한 것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전 검증이 부실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윤리위를 정치적 보복의 도구로 만들지 말라"(진종오 의원), "과거 독재 정권이 했던 사정 정국을 지금 장동혁 당권파가 윤리위를 통해서 한다"(권영진 의원) 등 당사자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이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당이 헤어나기 힘든 소모적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은 장동혁 지도부에…연찬회 분수령 될 가능성
국민의힘 내분이 계파 간 극단적 충돌로 귀결될지 여부는 장동혁 지도부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달렸다. 내주 열릴 최고위에선 이번주 결론을 내지 못한 전국 당협위원장 재신임 투표 실시 안건이 다시 다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장 대표 측이 비당권파 의원 4명의 중징계를 고수할 경우 당내 갈등은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장 대표가 당대표 연임을 목표로 당을 사당화한다는 비판도 한층 거세질 수밖에 없다.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의원 연찬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집단적으로 표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 원내대표가 1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연찬회 참석을 요청하고, 박 전 대통령이 검토해 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정치적 함의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다만 장 대표가 윤리위 징계 결정 취소 등 정치적 선택을 할 경우 장기간 지속된 국민의힘 내분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