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출구론 공개 제기
이란군, 미국 경제압박에 "파괴적 대응"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6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전쟁은 어느 시점에는 끝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종전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는 21일(현지시간)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란 이슬람의료인협회 총회에 참석해 "전 세계가 우리의 승리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 전쟁을 끝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세계가 우리의 승리를 인정하고 있으며, 미국이 규정을 위반해 학교와 병원,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고 지적하고 있고, 미국이 세계에서 미움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경제 압박을 예고한 뒤 나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인정했다. 그는 적의 해상봉쇄로 수출입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식료품 및 민생 지원에 재정적 제약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란 외무부는 성명에서 미국의 새 대(對)이란 제재 조치를 "경제 테러"라고 규탄했다. 이어 "반인도적 범죄"라며 "이러한 제재를 가하고 부추긴 자들은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데 대해 재판과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알리 압돌라히 이란군 총참모장은 "육·해·공군과 방공·사이버 영역에 걸쳐 적의 새로운 위협에 분쇄적이고 징벌적이며 파괴적인 대응을 할 것 "이라고 위협했다.
이란 측 대미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미국의 제재 강화 방침을 "부당한 제재"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과의 직접적인 군사대결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경제전으로 방향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이란과 이라크 기업인 대표들에게 한 연설에서 "우리는 부당한 제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대응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전날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상대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4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할 대이란 경제압박 계획이 이란 정권을 붕괴시킬 것이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