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동굴에서 발견된 손바닥 벽화가 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표지에 실렸다. 6만7800년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손바닥 모양 벽화는 최고(最古) 기록이었던 네안데르탈인의 동굴벽화 기록을 1100년 앞당겨 경신했다.
막심 오베르 호주 그리피스대 인류학부 교수팀은 술라웨시섬 남동부에 있는 무나 섬의 리앙 메탄두노 동굴에서 6만7800년전 스텐실 기법으로 그려진 동굴 벽화를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네이처에 공개했다. 스텐실은 표면 일부를 가려 염료를 선택적으로 입히는 채색 기법이다.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동남부 술라웨시섬 전역의 동굴을 조사해 14곳의 미확인 장소를 포함해 총 44개 유적지를 기록했다. 벽화 위아래에 형성된 미세한 탄산칼슘 퇴적물의 연대를 화학적으로 분석했다. 일부 동굴에서는 3만5000년 간격을 둔 예술 작품이 확인되기도 했다.
손바닥 그림에서는 의도적으로 손끝 부분을 수정해 뾰족한 발톱처럼 묘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러 차례에 걸쳐 염료를 입히는 작업이 수행됐다는 뜻이다.
발견된 동굴 벽화는 호모 사피엔스가 술라웨시섬을 거쳐 호주 대륙의 북부로 진입했다는 가설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증거다. 동굴 벽화가 고대 인류의 이주 경로에 대한 실마리도 제공하는 셈이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586-025-09968-y